子曰: “君子之敎以孝也(군자지교이효야), 非家至而日見之(비가지이일견지).
선생님이 말씀하시기를: “군자가(君子之) 효로써(以孝) 가르치는(敎) 것은(也), 집집마다(家) 가서(至而) 매일(日) 그들을 보는(見之) 것이 아니다(非).
敎以孝(교이효), 所以敬天下之爲人父者也(소이경천하지위인부자야).
효로써(以孝) 가르치는(敎) 것은, <자식 된 사람이> 천하의(天下之) 아버지 된(爲人父) 사람을(者) 공경하도록(敬) 하는 것이다(所以也).
敎以弟(교이제), 所以敬天下之爲人兄者也(소이경천하지위인형자야).
공손함으로써(以弟) 가르치는(敎) 것은, <천하의 동생 된 사람이> 천하의(天下之) 형 되는(爲人兄) 사람을(者) 공경하도록(敬) 하는 것이다(所以也).
敎以臣(교이신), 所以敬天下之爲人君者也.
신하 노릇으로써(以臣) 가르치는(敎) 것은, <천하의 신하 된 사람이> 천하의(天下之) 임금 된(爲人君) 사람을(者) 공경하도록(敬) 하는 것이다(所以也).
『詩』云: ‘愷悌君子(개제군자), 民之父母(민지부모).’
시(詩)에 이르기를(云): ‘화락하고 즐기는(愷悌) 군자여(君子), 백성의(民之) 부모로구나(父母).’
非至德(비지덕), 其就能訓民(기취능훈민), 如此其大者乎(여차기대자호)!”
지극한(至) 덕을 <가진 사람이>(德) 아니라면(非), 其就能訓民, 如此其大者乎!”
여기 ‘광지덕(廣至德)’도 「개종명의장」의 ‘지덕요도(至德要道)’의 ‘지덕(至德)’을 부연한 것이다. 따라서 ‘지덕’의 주체는 물론 ‘선왕(先王)’일 수밖에 없다. 마지막의 ‘훈민(訓民)’도 「개종명의장」의 ‘이훈천하(以訓天下)’를 받고 있다. 금문에는 ‘훈민(訓民)’이 ‘순민(順民)’으로 되어 있는데 ‘백성을 순종케 한다’는 뜻이며 후대의 정치화된 냄새가 더 물씬 풍긴다.
천자가 주어가 될 때, 천자가 아들의 모범을 보이고, 동생의 모범을 보이고, 신하의 모범을 보인다는 말이 이상하게 여겨질 수도 있으나, 과거 선왕의 예(禮)에는 다 그러한 법도가 규정되어 있었다. 삼로(三老: 아버지처럼 받듬), 오경(五更: 형처럼 받듬), 황시(皇尸: 시동을 당신의 군주처럼 받듬)라는 제도가 있었다.
전체적으로 볼 때, 『효경』은 결코 일반대중의 효순(孝順)을 위하여 쓰인 글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가 있다. 제국의 이념으로서 제국의 최고의 통치자가 효(孝)의 이상을 구현할 때 제국이 안정된 문화적ㆍ무형적ㆍ도덕적 기반을 획득할 수 있다고 하는 생각이 『효경』의 저자에게 철두철미 깔려있다. (효경한글역주, 김용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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