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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莊子) 내편(內篇) 제1편 소요유(逍遙遊) 4] 혜자위장자왈(惠子謂莊子曰)

by ഗൗതമബുദ്ധൻ 2023. 4.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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惠子謂莊子曰: (혜자위장자왈)

혜자가(惠子) 장자에게(莊子) 일러 말하기를(曰):

 

"魏王貽我大瓠之種, 我樹之成而實五石, 以盛水漿, 其堅不能自也. (위왕이아대호지종 아수지성이실오석 이성수장 기견불능자거야)

'위왕이(魏) 나에게(我) 큰 박(大瓠之) 씨앗을(種) 남겼는데(貽), 내가(我) 그것을 심어(樹之) 키웠더니(成而) 열매 <크기가> (實) 오석이나 되고(五石), 그것으로(以) 마실 물을(水漿) 채우면(盛), 그 무거움이(其堅) 혼자(自) 들(擧) 수 없었다(不能也).

 

* 貽는 주다는 뜻. 瓠는 박.

* 五石: 도사(道士)가 장생하는 데에 약()으로 갈아 쓰는 다섯 가지의 광물질(鑛物質). 단사, 웅황, 백반, 증청, 자석.

* 成而實五石: 成은 크게 자란다는 뜻도 가능하나 여기서는 열매를 맺다는 뜻으로 보았다. 司馬彪는 而實五石을 “열매 속에 오석의 양을 수용한다 [實中容五石].”라고 풀이했다. 1石은 약 19리터.

 

剖之以爲瓢, 則瓠落無所容. (부지이위표 즉호락무소용)

그것을 잘라서(剖之) 그것으로(以) 박을 만들면(爲瓢, 則) 얕고 평평해서(瓠落) 쓸 곳이 없었다(無所容).

 

* 瓠落은 平淺, 곧 얕고 평평하다는 뜻(成玄英), 겉보기는 커도 소용(所用)이 없이 됨.

 

非不呺然大也, 吾爲其無用而掊之.' (비불효연대야 오위기무용이부지)

공연히(呺然) 크지 않은(大) 것은 아니지만(也), 나는(吾) 그것이(其) 쓸모없다고(無用) 여겨서(而) 그것을 쪼개버렸다(掊之).'

 

* 呺然은 공연히 큰 모습[虛大貌], 헛배 부른 모양.

 

莊子曰: '夫子固拙於用大矣. (장자왈 부자고졸어용대의)

장자가 말하기를(莊子曰): '선생님이(夫子) 진실로(固) 크게 쓰는 것에(於用大) 서툽니다(矣).

 

宋人有善爲不龜手之藥者, 世世以洴澼絖爲事. (송인유선위부귀수지약자 세세이병벽광위사)

송나라 사람 중에(宋人) 손이 트지 않도록 하는(不龜手之) 약을(藥) 잘 만드는(善爲) 사람이 있어(者), 대대로(世世以) 고운 솜을(絖) 씻고 빠는 일을(洴澼) 일로 삼았다(爲事).

 

* 龜手(균수/귀수): 거북의 등딱지와 같이 금이 간 험한 손.

* 洴澼絖: 묵은 솜을 물에 띄워 빨래(표백)하는 것. 成玄英은 “洴은 씻는 것이고, 澼은 빠는 것이고, 絖은 솜이다[洴浮 澼漂也 絖絮也].”라고 풀이했다.

 

客聞之, 請買其方百金. (객문지 청매기방백금)

나그네가(客) 그것을 듣고(聞之), 그 비법을(其方) 백금에(百金) 사겠다고(買) 청했다(請).

 

聚族而謀曰: "我世世爲洴澼絖, 不過數金; 今一朝而鬻技百金, 請與之." (취족이모왈 아세세위병벽광 불과수금 금일조이육기백금 청여지)

가족을 모아서(聚族而) 상의하며 말하기를(謀曰): "우리가(我) 대대로(世世) 고운 솜(絖) 빨고 씻기를 했는데(爲洴澼), <수입은> 몇 금에(數金) 불과하고(不過); 지금(今) 하루아침에(一朝而) <손이 트지 않는> 비방을(技) 백금에(百金) 팔게 되었으니(鬻), 그에게(之) 팔 것을 청합니다(請與)."라고 말했다.

 

客得之, 以說吳王. 越有難, 吳王使之將. (객득지 이열오왕 월유난 오왕사지장)

나그네가(客) 그것을 얻어서(得之, 以) 오왕을(吳王) 설득했다(說). 월나라에(越) 어려움이 있자(有難, 전쟁이 나자), 오왕이(吳王) 그로 하여금(使之) 장수가 되도록 했다(將).

 

冬, 與越人水戰, 大敗越人, 裂地而封之. (동 여월인수전 대패월인 열지지봉지)

겨울이 되어(冬), 월나라와 더불어(與越人) 수전을 했는데(水戰), 월나라를(越人) 크게 무찌르고(大敗), 땅을 나누어(裂地而) 그를 봉했다(封之).

 

能不龜手一也, 或以封, 或不免於洴澼絖, 則所用之異也. (능불귀수일야 혹이봉 혹불면어병벽광 즉소용지이야)

손을 트지 않게 하는 것은(不龜手) 하나지만(一也), 누군가는(或) 그것으로 봉해지고(以封), 누군가는(或) 고운 솜 빨고 씻는 일에서(於洴澼絖) 벗어나지 못한다면(不免, 則) 그것을 쓰는 것이(所用之) 다르기 때문이다(異也).

 

今子有五石之瓠, 何不慮以爲大而浮乎江湖, 而憂其瓠落無所容? (금자유오석지호 하불려이위대준이부호강호 이우기호락무소용)

지금(今) 그대에게(子) 오석의(五石之) 박이(瓠) 있는데(有), 어째서(何) 그것으로(以) 큰 술통을(大樽) 만들어서(而) 강과 호수에(乎江湖) 띄우려고(浮) 생각하지 않고(不慮, 而) 그것이(其) 평평해서(瓠落) 쓸 곳이 없다고(無所容) 걱정하는가(憂)?

 

則夫子猶有蓬之心也夫!' (즉부자유유봉지심야부)

그렇다면(則) 그대는(夫子) 오히려(猶) 작고 꼬불꼬불한 마음을(蓬之心) 가진 것이로구나(也夫)!'라고 말했다.

 

* 蓬之心: 꼬불꼬불한 쑥대 같은 마음. 向秀는 “蓬은 짧아서 곧게 펴지 못함이니 굽은 사람을 말함이다[蓬者 短不暢 曲士之謂也].”라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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