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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배우기/문장기술

[우리말 우리글; 문장 기술 1장] 간단명료하게 - 군더더기 없애기

by ഗൗതമബുദ്ധൻ 2023. 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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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에서 군더더기란 없어도 되는 표현을 말한다. 없어도 말이 잘 통하는 어휘나 표현이 있다면 그게 바로 군더더기다. '이다'를 '라 하지 않을 수 없다'라고 하는 것처럼 아무 의미 없이 글을 늘어지게 함으로써 볼품없이 만들고 긴장감을 떨어뜨리는 것도 군더더기다.

 

좋은 문장일수록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다는 특징이 있다. 군더더기 없는 문장을 만들기 위해서는 항상 간결하게 써야 한다는 생각을 머릿속에 간직하고 있어야 한다.

 

아침에 늦잠을 잤다. 그래서 학교에 지각했다. 그러나 다행히 선생님께 혼나지는 않았다.

접속사 '그래서' '그러나'가 문장을 부드럽게 이어 주는 것으로 생각하기 쉬우나 대부분 군더더기로 문장을 늘어지게 만든다.

 

아래 문장에서도 많은 군더더기를 찾을 수 있다. 

 

국민 소득의 향상과 식생활의 서구화로 쌀의 소비량이 부쩍 줄어 1인 당 하루 평균 두 공기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 필요 없는 '의'자가 많다. 명사를 나열할 때 꼬박꼬박 '의'를 넣는 것은 일본식 표현이다. 

 

선생님들과 함께 수련 활동을 떠난 이들 학생들부모님들의 고마움을 생각하는 소중한 시간들을 보냈다.

☞ 우리말에서는 이야기의 앞뒤 흐름으로 복수임을 짐작할 수 있거나 문장 속에 있는 다른 어휘로 복수라는 것을 알 수 있는 경우 '들'을 붙이지 않는다. 복수에 꼬박꼬박 '들'을 붙여 쓰는 것은 영어식 표현이다.

 

우리 팀이 한정된 인력으로 이 일을 해낸 것은 기적에 다름 아니다.

 '에 다름 아니다'는 일본식 표현을 그대로 옮긴 것으로 불필요하게 말을 늘어뜨린다.

 

우리 사회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지도자의 자리에 있는 사람들의 솔선수범이 필요하다.

 

한국 축구의 월드컵 4강 신화는 우리 자신은 물론이거니와 전 세계를 놀라게 한 쾌거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이거니와''라 하지 않을 수 없다'는 군더더기 표현이 불필요하게 문장을 늘어뜨린다.

 

우리의 학교 교육은 지식이나 기술을 주입하는 것에 치우쳐 있음을 부인할 수 없으며, 인간이 지닌 자질을 조화롭게 발달시키는 전인교육을 제대로 실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치우쳐 있으며'와 '못하고 있다'로 단정적으로 써야 문장이 깔끔해지고 주장이 분명해진다.

 

모의고사를 통해 나타난 약점을 파악해 보강하는 과정을 통해 부족한 부분을 다시 공부하면 성적을 많이 끌어올릴 수 있다.

 

임신 초기 초음파 검사로 임신이 자궁 내에 잘 되었는지 여부와 쌍둥이 임신은 아닌지 여부를 알 수 있으며, 아기의 심장이 뛰는지 여부에 따라 유산 가능성을 알 수 있다.

 '되었는지', '아닌', '뛰는지' 등 의문과 추측을 나타내는 어미 '-ㄴ지' 다음에 쓴 '여부'는 필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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