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용사는 사람과 사물의 성질이나 상태를 나타낸다. 보통 문장에서 술어가 되지만 어떤 경우에는 관형어, 부사어, 보어가 되며 심지어 주어나 목적어가 되기도 한다.
1) 술어가 되는 형용사
형용사가 술어가 되면 어떤 상태나 동작을 나타내게 된다. 형용사가 어떤 동작이나 행위를 한다는 점에서 다시 일반동사, 사동동사, 의동동사로 나눌 수 있다.
1-1) 일반동사
형용사가 타동사가 되면 목적어와 결합하여 동작이나 상태를 나타낸다.
易其田疇, 薄其稅斂, 民可使富也.
(농지를 잘 다스리고 세금을 적게 거둔다면 백성들을 부유하게 할 수 있다.)
☞ '易(술어) + 其田疇(목적어), 薄(술어) + 其稅斂(목적어)'의 구조로서 형용사 '易'와 '薄'이 타동사가 된다.
仕則慕君, 不得於君則熱中.
(벼슬을 하면 군주를 사모하고, 군주에게 신임을 얻지 못하면 가슴속에 열 병이 난다.)
☞ '不 + 得(술어) + 於(개사) + 君(개사목적어) + 則(접속사) + 熱(술어) + 中(목적어)'의 구조로서 형용사 '熱'이 타동사가 된다.
형용사가 목적어를 취하지 않고 자동사의 역할을 하는 경우가 있다.
道則高矣, 美矣, 宜若登天然.
(도는 높고 아름다우니 마땅히 하늘에 오르는 것 같다.)
☞ '道(주어) + 則(조사) + 高(술어) + 矣(어기사), 美(술어) + 矣(어기사)'의 구조로서 형용사 '高'와 '美'가 자동사가 된다.
如水益深, 如火益熱, 亦運而已矣.
(만약 물이 더욱 깊어지고 불이 더욱 뜨거워진다면 역시 먼 곳으로 옮겨 갈 뿐이다.)
☞ '如(접속사) + 水(주어) + 益(부사어) +深(술어), 如(접속사) +火(주어) + 益(부사어) + 熱(술어)'의 구조로서 형용사 '深'과 '熱'이 자동사가 된다.
1-2) 사동동사가 되는 형용사
이 경우 사동동사는 목적어로 하여금 형용사가 지니는 성질이나 상태를 나타내도록 한다.
君不行仁政而富之, 皆棄於孔子者也.
(군주가 어진 정치를 행하지 않는데 그를 부유하게 하면 모두 공자에게 버림을 받을 자이다.)
☞ '君(주어) + 不 + 行(술어) + 仁政(목적어) + 而(접속사) + 富(술어) + 之'의 구조로서 형용사 '富'가 사동동사가 되어 '부유하게 하다'로 해석한다.
匠人斵而小之, 則王怒, 以為不勝其任矣.
(장인이 깎아서 작게 만들면 왕은 노하여 그 임무를 감당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 '匠人(주어) + 斵(술어) + 而(접속사) + 小(술어) + 之'의 구조로 서 형용사 '小'가 사동동사가 되어 '작게 하다'로 해석한다.
趙孟之所貴, 趙孟能賤之.
(조맹이 귀하게 해 준 것을 조맹이 천하게 할 수 있다.)
☞ '趙孟(주어) + 能(조동사) + 賤(술어) + 之(목적어)'의 구조로서 형용사 '賤'이 사동동사가 되어 '천하게 하다'로 해석한다.
1-3) 의동동사가 되는 형용사
의동동사가 나타내는 성질이나 상태를 목적어가 갖고 있다고 주어가 인정함을 나타낸다.
飲食之人, 則人賤之矣, 為其養小以失大也.
(음식을 밝히는 사람을 사람들이 천하게 여기나니, 그가 작은 것을 기르고 큰 것을 잃기 때문이다.)
☞ ‘人(주어) + 賤(술어) + 之(목적어) + 矣'의 구조로서 형용사 '賤'이 의동동사가 되어 '천하게 여기다'로 해석한다.
柳申詳無人乎穆公之側, 則不能安其身.
(설류와 신상은 목공의 곁에 사람이 없으면 그 몸을 편안하게 여기지 못하였다.)
☞ ‘不 + 能(조동사) + 安(술어) + 其身(목적어)'의 구조로서 형용사 '安'이 의동동사가 되어 '편안하게 여기다'로 해석한다.
夫苟好善, 則四海之內皆將輕千里而來.
(대저 만약 선을 좋아하면 사해 안에서 모두 장차 천 리를 가볍게 여기고 찾아올 것이다.)
☞ '四海之內(주어) + 皆(부사어) + 將(부사어) + 輕(술어) + 千里(목적어) + 而(접속사) + 來(술어)'의 구조로서 형용사 '輕'이 의동동사가 되어 '가볍게 여기다'로 해석한다.
2) 주어가 되는 형용사
형용사가 문장에서 주어가 되면 명사가 되어 사람이나 사물을 나타낸다.
然則小固不可以敵大, 寡固不可以敵衆.
(그런즉 작은 나라는 진실로 큰 나라를 대적할 수 없으며, 적은 사람은 진실로 많은 사람을 대적할 수 없다.)
☞ '然則(접속사) + 小(주어) + 固(부사어) + 不可以(조동사) + 敵(술어) + 大(목적어)'의 구조로서 형용사 '小'와 '寡'가 주어가 되면 명사의 뜻을 나타낸다.
3) 목적어가 되는 형용사
형용사가 문장에서 목적어가 되면 명사가 되어 사람이나 사물을 나타낸다.
隘與不恭, 君子不由也.
(소견이 좁은 것과 공손하지 않은 것을 군자가 따르지 않는다.)
☞ '隘與不恭(목적어) + 君子(주어) + 不 + 由(술어) + 也'의 구조이다. 이 경우 형용사 '隘'와 '恭'이 목적어가 되어 '마음이 좁은 사람', '공손하지 않은 사람'으로 해석한다.
責難於君, 為之恭. 陳善閉邪, 謂之敬.
(군주에게 어려운 일을 책하는 것을 공손이라 한다. 선을 말하여 사심을 막는 것을 공경이라 말한다.)
☞ ‘責(술어) + 難(목적어) + 於(개사) + 君(개사목적어)'의 구조로서 형용사 '難'이 목적어가 되어 '어려운 일'로 해석한다. 下句도 陳(술어) + 善(목적어) + 閉(술어) + 邪(목적어)'의 구조로서 형용사 ‘善’과 '邪'가 목적어가 되어 '선한 일'과 '사심'으로 해석한다.
[출처: 안병국, 맹자 한문 문법의 구조 분석,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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