子曰: “學而不思則罔, 思而不學則殆.” (자왈 학이불사즉망 사이불학즉태)
선생님이 말씀하시기를: 배우고도(學而) 생각하지 않으면(不思則) <얻음이> 없고(罔), 생각하더라도(思而) 배우지 않으면(不學則) 위태롭다(殆).
不求諸心, 故昏而無得. 不習其事, 故危而不安.
마음(心)에서 그것(諸)을 구하지 않고(不求), 그러므로(故) 어두워져서(昏而) 얻는 것이 없다(無得). 그 일(其事)을 익히지 않고(不習), 그러므로(故) 위태로워서(危而) 편안하지 않다(不安).
○ 程子曰: “博學, 審問, 愼思, 明辨, 篤行五者, 廢其一, 非學也.”
정자가 말하기를: 박학(博學), 심문(審問), 신사(愼思), 명변(明辨), 독행(篤行) 다섯 가지(五者)는, 그 하나라도(其一) 없으면(廢), 배움이 아니다(非學也).
칸트는 '내용이 없는 사고는 공허하고, 개념이 없는 직관은 맹목적이다'라고 했다. 공자의 말은 칸트의 논리와 서로 통한다. 배움은 내 의식에 새로운 것이 들어오는 것이다. 우리는 물음, 탐구, 독서를 통해서 배울 수 있다. 따라서 독서를 통해서 새로운 것이 들어오지 않는다면 배움이 아니다. 그리고 배운 것은 반드시 스스로 생각해서 질서 정연하게 만들어야 한다. 배움만 있고 생각이 없으면 망罔하고 (맹목적 혼란에 빠지고) 만다. 반대로, 생각만 있고 배움이 없으면 태殆(공허)하다. 생각만 하고 새로운 것이 들어오지 않는 세계는 공허한 것이다. <김용옥, 논어한글역주>
이 장은 중용 20장의 성(誠)과 성지(誠之)에 관한 언급과 연결된다. 중용에서는 '성은 하늘의 도고, 성으로 가려는 <노력>은 사람의 도라고 했다(誠者, 天之道也; 誠之者, 人之道也.) 다음 구절에서 '널리 배우고, 자세히 묻고, 신중하게 생각하고, 분명하게 판단하고, 독실하게 행동하라博學之, 審問之, 愼思之, 明辨之, 篤行之.)'라는 강령을 제시한다. 주자는 이 다섯 가지가 성으로 가려는 <노력의> 조목이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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