及(급)
① 전치사 시간 혹은 조건을 나타내며, '~에 이르러' '~하니' '~하자''~ 할 때'라고 해석한다.
及董卓爲亂, 太祖微服東出避難. (《三國志》〈魏書后妃傳〉)
동탁이 난을 일으켰을 때, 태조(조조)는 변장을(微服) 하고 동쪽으로 달아나 난을 피했다.
及其得賢也, 曾不出閭巷. (《三國志》〈魏書武帝紀〉)
그가 인재를 얻을 때는 왕왕 고향 출신을 등용하지 않았다.
及二世之時, 邪臣擅斷, 公道不行, 諸侯叛駘, 宗廟隳亡. (《鹽鐵論》〈非鞅〉)
이세 황제 때에 이르러 간사한 신하들이(邪臣) 권력을 멋대로 휘둘렀으므로(擅斷) 공도는 시행되지 않았으며, 제후들은 분분히 반란을 일으켜 국가가 멸망했다.
及平長, 可娶妻, 富人莫肯與者, 貧者平亦恥之. (《史記》〈陳丞相世家〉)
진평이 성장하여 장가를 갈 나이가 되었는데, 부자들은 그에게 딸을 주려 하지 않았고, 가난한 집은 진평을 부끄럽게 생각했다.
② 전치사 조건이나 기회를 이용함을 나타내며, 앞뒤 문장에 따라 '~는 동안' '~한 틈을 타' 등으로 적절히 해석한다.
彼衆我寡, 及其未旣濟也, 請擊之. (《左傳》僖公二十二年)
그들은 많고 우리는 적으니, 그들이 아직 완전히 건너지 못한 틈을 타서 그들을 공격하십시오.
雖少, 願及塡溝壑而托之.《戰國策》〈趙策四>)
비록 어리지만, [내가] 아직 죽기 전에 그를 [태후(太后)에게] 맡기고자(托) 합니다.
*塡溝壑(전구학): 구렁텅이에 빠져 죽음. 목숨을 잃는 것을 겸손하게 이르는 말.
③ 전치사 어떤 문제에 공동으로 대처함을 나타내며, '빛' '~와' '~와 함께'라고 해석한다.
明年, 帝遣太尉司馬宣王統中軍及儉等衆數萬討淵, 定遼東. (《三國志》〈魏 書凌傳〉)
이듬해, 황제는 태위 사마선왕을 보내 중군 및 관구검(儉) 등 수만 의 병력을 통솔하고 공손연을 토벌하게 하여 요동을 평정했다.
琳作諸書及檄, 草成呈太祖, 太祖先苦頭風, 是日疾發, 臥讀琳所作, 翕然而起曰: "此愈我病.”《三國志》<魏書王粲傳〉)
진림()은 여러 문서와 격문을 만들었는데, 초고가 완성되자 태조(조조)에게 보냈다(呈). 태조는 이전부터(先) 두통으로 고생하고 있었는데, 그날 병이나 누워 있다가 진림이 지은 글을 읽고 벌떡 일어나 말했다. "이것이 나의 병을 낫게 하오."
* 翕然(흡연): 대중(大衆)의 의사(意思)가 한 곳으로 쏠리는 정도(程度)가 대단한 모양(模樣).
於是郡守歸府, 悉召郡中之士族及農工商賈, 悉至於庭. (朴趾源, 〈兩班傳〉)
이에 군수가 동헌으로 돌아와서 온 고을의 사족과 농민·장인·장사치를 불러 모두 뜰에 모아놓았다.
④ 접속사 병렬 관계를 나타내며, '~와'라고 해석한다.
田忌信然之, 與王及諸公子逐射千金. (《史記》〈孫子吳起列傳〉)
전기는 참으로 그럴듯하다고 여겨 왕과 함께 공자들과 노름 돈 천 냥을 걸었다(逐).
紹及操聞岐至, 皆自將兵數百里奉迎. (《後漢書》〈趙岐列傳〉)
원소와 조조는 조기(趙岐)가 도달했다는 말을 듣고, 모두 직접 병사들을 이끌고 수백 리를 가서 맞이했다.
吏兵斬其使及從士三十餘級. (《後漢書》〈班超列傳〉)
관리와 병사들은 흉노의 사절과 따르는 병사 30여 명을 죽였다(斬).
⑤ 접속사 화제를 전환하며, '~에 이르러'라고 해석한다.
老子之言道德, 吾有取焉耳, 及捶提仁義, 絶滅禮學, 吾無取焉耳. (《法言》〈問道〉)
노자가 도덕을 말했을 때 나는 취할 것이 있었으나, [그가] 인의를 힐책하고 예학을 묵살하기에 이르러서는 나는 취할 바가 없다.
及羽背關懷楚, 放逐義帝而自立, 怨王侯叛己, 難矣. (《史記》<項羽本紀>)
항우는 관중[에 대한 약속]을 저버리고 초나라[로 돌아갈 것을] 생각했으며, 의제를 쫓아내고 스스로 [황제가] 되고서 왕과 제후들이 자기를 배반했다고 원망한 데에 이르러서는 [긍정하기] 어렵다.
⑥ 접속사 가설을 나타내며 '가령' '만약'이라고 해석하는데, 용례는 많지 않다.
吾所以有大患, 爲吾有身, 及吾無身, 吾有何患? (《老子》第十三章)
내게 큰 근심이 있는 까닭은 내 몸이 있기 때문이다. 만일 내 몸이 없다면 내게 무슨 근심이 있겠는가?
[참고]
① 뒤따르다: •望塵莫及 속세를 바라보니 뒤따르지 못하겠다.
② 이르다, 도달하다, 미치다, 상당하다:•一毫不及聖人, 則吾事未了. (李珥, 《擊蒙要訣》) 조금이라도 성인에 미치지 못하면 나의 일은 끝나지 않은 것이다.
及夫(급부)
접속사 화제를 전환하며, '~에 이르러'라고 해석한다. '若夫(약부)'와 같다.
樂極則憂, 禮粗則偏矣. 及夫敦樂而無憂, 禮備而不偏者, 其唯大聖乎. (《禮記》〈樂記〉)
음악이 지극하면 근심스럽고, 예가 거칠어지면 치우친다. 음악이 정돈되고 근심이 없어지며, 예가 갖추어지고 치우침이 없는 데에 이르러서는 오직 위대한 성현의 일인가.
及夫郡邑, 可謂理且安矣. (柳宗元, 〈封建論〉)
군읍에 이르러서는 다스려지고 안정되었다고 할 수 있다.
及至(급지)
전치사 시간이나 조건을 나타내며, 조성하는 구는 전체 구문의 수식어 역할을 한다. '~에 이르러' '~할 때를 기다려'라고 해석한다.
及至文武, 各當時而立法, 因事而制禮.《商君書》〈更法〉))
문왕과 무왕에 이르러 각기 시대에 알맞은 법도를 세우고, 실제에 근거하여 예를 만들었다.
及至秦之季世, 焚詩書, 坑術士, 六藝從此缺焉. (《史記》〈儒林列傳〉)
진나라 말기에 이르러 <시경>과 <서경>을 불살라버리고 학자들을 구덩이에 매장시켰는데, 육예는 이때부터 없어지게 되었다.
[출처: 김원중, 한문 해석 사전,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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